티스토리로 이주 후 처음쓰는 리뷰가 되겠군요.
저는 의외로 그림체를 따지면서도 스토리가 맘에들면 의외로 또 따지지 않는
이상야릇한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추천할 것은 츠토무 니헤이의 BLAME! 이 되겠습니다.
표지부터 포스가 느껴집니다.
츠토무 니헤이의 그림들은 난해함으로 가득차있습니다.
막그린듯 하지만 섬세하게 작업된 여러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은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그림체부터 매니아틱합니다.
기기묘묘한 그림체는 몇번이고 BLAME! 라는 만화책에 빠져들도록 만들거든요.
그렇게 빠져드는 제가 매니아틱한걸지도 모르겠군요.
내용은 좀더 매니아틱 하지요.
SF 거든요. 음, 굳이 표현하자면 SF 던전 어드벤처 정도 되지 않을까요?
현대 과학으로는 표현 불가능한, 어느 먼 미래인지 다른 세상인지, 태양이 거의 비추지 않는
기기문명으로 가득찬 밑바닥에서 탐사를 하는 '키리이' 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되겠군요.
그 누구도 다루기 힘든 강력한 개인화기 '중력자 방사선 사출장치' 를 가지고
넷스피어에 접속이 가능한 유전자 '넷단말 유전자'의 보유자를 찾기 위해 저 아래층부터
걸음을 옮기며 사이버틱한 공간을 해메다닌다.
극히 적은 대사와 극히 적은 정보량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초반에 난해한 부분은 후반에 대부분 설명이 나오기 때문에 몇번이고 몇번이고 보아야만 했죠.
그 이면에는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설정들이 깔려있긴 하지만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정보를 찾아보게 됩니다. 역시 매니아틱한걸지도 모르겠군요, 전...
아무튼 이쯤에서 살짝 등장인물을 소개해 볼까요?
키리이.
제 1종 임계 불측 병기, 중력자 방사선 사출장치 를 소지하고 있는 탐색자.
넷 단말 유전자를 찾아 여행중이며 그 과정에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
책을 보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그의 신분은 꽤나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 그만큼 그의 신체 역시 복잡하다.
그는 인간이기도 하며 넷스피어 시스템의 밀사이자 비등록 세이프가드 이기도 하다.
기계적인 행동과 합리적인 사고는 그를 단순한 인물로 보이게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남자이며 가끔씩 전투시에 벌어지는 지고 못사는듯한 모습은 그 역시 나름대로의 감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보.
키리이가 여행도중 구하게 되는 감금되어있던 생전사의 전 주임 과학자.
넷단말유전자를 찾아 생전사에 도착한 키리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종족의 몸을 빼앗는 행위에 분노해 생전사와 분쟁을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시보와 연계를 하게 되고 시보는 키리이의 도움으로 현 총독을 죽이고 주임 과학자의 자리를 되찾게 된다.
몇 개체의 신체를 바꾸며 꽤나 오래 살아온 아가씨. 후에 모종의 사고 덕에 세이프가드 '사나칸' 의 신체를 얻게 된다.
사나칸.
키리이와는 다른 완벽한 세이프가드.
1종 임계 불측 병기, 중력자 방사선 사출장치를 키리이 외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
기본적으로는 키리이처럼 합리적인 사고에 기계적인 행동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다.
후반에 시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소생할 수 없음에도 전투에 뛰어드는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린 소녀의 모습부터 성인 여성의 모습까지 변형이 가능하며 세이프가드 다운 모습을 가지기도 하고 조환탑의 지원을 받아 세이프가드들을 소환하기도 하는 막강한 전투력의 소유자.
아이비 & 메이브
붉은머리 여자가 메이브, 검은머리 남자가 아이비다.
키리이가 동아중공에 들어갔을때 만나는 규소생물. 동아중공 내에서는 세이프가드의 무기를 못쓰기 때문에 중력자 방사선 사출장치 역시 사용할 수 없어 상대할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이비는 본인 나름의 자존심에 따라 특이한 검을 무기로 전투를 펼쳐나가는 어찌보면 무사에 가까운 인물.
그에비해 메이브는 순수히 전투를 즐기는 밝고 명랑한 성격인듯 싶다. 또한 남의 충고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듯?
또한 무기도 없는 키리이에게 진 탓에 복수하기 위해 정체 불명의 규소생물의 신체에 갈아타는 짓도 감행한다.
이 이외에도 동아중공 유일의 인간 세우, 동아중공을 돌보는 메인서버, 임시 세이프가드인 도모체프스키와 이코, 넷스피어에 접속하려는 규소생물 다퓌네르 린베가와 그를 돕는 프쉘, 브론, 스치프 등이 더 있으나 앞으로의 읽는 재미를 위해 여기까지만 해보도록 하죠.
출판사가 망한 탓에 이제는 좀 구하기 힘들어진 만화책입니다만.
몇번을 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답니다.